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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의 프랑스오픈 우승 순간들을 모아놓은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클레이코트의 제왕을 가리는 올해 두 번째 테니스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이 26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개막한다. 1891년 제 1회대회가 시작된 이래 올해로 123회째를 맞는 프랑스오픈은 벌써부터 수많은 이야기거리를 낳으며 전세계 테니스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도 나달?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정말 존재한다면,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은 가이아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음이 틀림없다. 프랑스오픈 역사에서, 나달만큼 큰 족적을 남긴 선수도 없다.

 

나달은 지난해에도, 지지난해에도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프랑스오픈 우승 횟수만 11번이다. 나달을 제외하면, 오픈 시대(프로선수들의 참가가 허용된 1968년 이후) 이전과 이후를 합쳐 유일한 두자리수 우승자다. 프랑스오픈이 아닌 호주오픈, 윔블던, US오픈을 통틀어서도 단일 메이저대회에서 두자리수 우승은 나달만 달성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연패를 달성한 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다시 5연패를 이룬 나달은 2017~2018년 다시 2연패에 성공, 올해 3연패에 도전한다. 나달의 프랑스오픈 전적은 86승2패, 승률 97.7%. 그 2패도 2009년 16강 로빈 소더링(스웨덴)과 2015년 8강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에 당한 것으로, 결승에서 패배는 아직 없다. 11번의 결승에서 풀세트 접전은 한 번도 없고, 내준 세트도 고작 6세트에 불과하다. 프랑스오픈이 곧 나달이다.

 

나달을 막아설 자, 누구인가?

매년 나달에 도전하는 선수들은 있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나달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나달의 우승 여부보다는, 누가 나달을 막아설 수 있을지에 더 관심이 쏠린다.

 

‘뉴 제너레이션’으로 불리는 젊은 선수들 가운데에서는 2명, 도미니크 팀(4위·오스트리아)과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가 눈에 띈다. 지난해 결승에서 나달에 패했던 팀은 데뷔 후 줄곧 클레이코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통산 13번의 우승 중 무려 9번을 클레이코트에서 만들어냈다.

 

나달과의 상대전적은 4승8패로 밀리지만, 4승 중 3승을 클레이코트에서 거뒀다. 특히 최근 나달과의 3차례 클레이코트 맞대결에서는 2승1패로 앞선다. 지난 4월 열린 바르셀로나 오픈 4강에서도 팀이 나달을 이겼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4강에 오르며 깜짝 등장한 치치파스는 현 시점에서 가장 ‘뜨거운’ 영건이다. 호주오픈에서의 기세가 조금도 꺾이질 않고 있다. 무엇보다, 나달을 상대로 이겼다는 점을 주목해볼만 하다.

 

이달 초 열린 무투아 마드리드오픈 4강에서 나달을 만나 2-1(6-4 2-6 6-3)로 이겼다. 물론 지난 19일 막을 내린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4강에서 나달에게 패하긴 했지만, 나름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는 점은 충분히 ‘이변’을 기대하게 한다.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도 빼놓을 수 없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노바크 슬램’에 도전한다. 메이저대회 4개 연속 우승을 의미하는 말로, 2000~2001년 타이거 우즈가 해를 바꿔 4연속 메이저 대회를 석권할 때 생긴 ‘타이거 슬램’에 빗댄 말이다.

 

조코비치는 2015~2016년 2년에 걸쳐 한 차례 노바크 슬램을 달성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다시 도전한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윔블던부터 올해 1월 호주오픈까지 3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기록 중이다.[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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