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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 바티. 게티이미지코라이

 

혼전의 여자프로테니스(WTA) 판도처럼 강한 바람 속 흙먼지가 자욱했던 2019년 프랑스 파리의 앙투가코트(불에 구운 벽돌을 모래처럼 부숴 만든 가루로 프랑스오픈 코트에서 사용됨)에서 애슐리 바티(23·호주)가 또 한 번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썼다. 바티가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바티는 9일 프랑스 파리에서 끝난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마르케타 본드로소바(38위·체코)를 세트스코어 2-0(6-1 6-3)으로 꺾고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변의 결승 대진에서 바티는 코트를 폭넓게 사용하는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10대 돌풍’ 본드로소바를 잠재웠다.

 

사실 바티는 일찌감치 테니스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선수다. 4살 때 라켓을 잡은 바티는 뛰어난 운동 신경에 고도의 집중력으로 두각을 보였다. 이미 9살이 됐을 때는 6살 위 남자 선수와, 12살이 됐을 때는 남자 성인들과 칠 정도였다. 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재능을 보이며 2010년부터 프로 무대에서 뛰기 시작했다.

 

주니어 대회에 출전이 가능한 17살에는 호주오픈, 윔블던, US오픈 여자복식에서 성인들과 경쟁해 모두 준우승을 차지했다. 바티는 166㎝의 단신임에도 5차례 WTA투어 여자 단식 우승 경험이 있다.

 

하지만 아직 어린 바티에겐 ‘때이른 성공’이 독이 됐다. 1년에 채 한 달도 가족과 보내지 못하면서 힘든 청소년기를 지내온 바티는 2014년 말 갑자기 테니스계를 떠났다. 또래 10대들과같은 평범한 삶을 살고자 했다.

 

바티는 개인 스포츠인 테니스 대신 팀 스포츠인 크리켓을 시작했다.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뛰어난 운동 신경을 바탕으로 크리켓에서도 급성장하며 ‘제 2의 인생’을 누렸다.

 

바티는 2016년 초에 다시 코트 복귀를 선언했다. 바티는 2년의 크리켓 외도에 대해 “당시로서는 최선의 결정이었다. 프로 테니스 선수로서 라이프는 평범함과 거리가 먼데 나는 인격적으로 성숙해질 시간이 필요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른 경험을 통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은 바티는 복귀 뒤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는 단식 성적도 돋보인다. 1월 호주오픈에서는 생애 첫 메이저 단식 8강 성적을 낸 뒤 프랑스오픈에서는 우승까지 차지했다.

 

복귀 당시 623위였던 바티의 랭킹은 이번 우승으로 2위까지 오를 전망이다. 바티는 “잠시 테니스계를 떠난 경험이 내 인생이 새로운 시각을 주었다. 내가 가진 기량을 잘 발휘한다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도 겨룰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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