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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회사와 계약으로 8억원 상당의 손목시계 착용

경기 시작 전 생수병을 세워놓는 나달. [AP=연합뉴스]

올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우승자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은 많은 '루틴'이 있는 선수로 유명하다.

서브를 넣기 전에 몸의 여기저기를 만져야 하고, 코트 위 라인을 밟지 않아야 하며 물병도 일렬로 세워놓는 등 여러 가지 '미신'에 가까운 징크스를 따지는 선수다.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은 8일 나달의 이런 루틴을 정리해서 보도했다.

한국 시간으로 8일 밤 9시에 주앙 소자(69위·포르투갈)와 남자단식 16강전을 치르는 나달은 먼저 입장하면서 라켓 한 개만 꺼내 손에 들면서 자신만의 루틴을 시작한다.

 

이후 관중석을 바라보며 상의 재킷을 벗고 이때 몇 차례 점프한다. 또 생수병 2개를 벤치 근처에 세워놓는데 상표가 코트 쪽을 향하게 한다.

 

서브를 넣을 때 루틴도 복잡한데 먼저 엉덩이 쪽에 손을 대고 이후 왼쪽과 오른쪽 어깨를 번갈아 터치한 뒤 코, 왼쪽 귀, 다시 코, 오른쪽 귀를 차례로 만진 뒤에야 서브를 구사한다.

첫 서브가 들어가지 않았을 때 넣는 세컨드 서브에서는 어깨를 생략한다.

나달의 서브 모습. [AP=연합뉴스]

벤치로 향할 때는 수건을 볼퍼슨으로부터 건네받은 이후 오른발로 라인 위를 지나가는 것이 철칙이다.

이것뿐이 아니다. 심지어 경기 시작 45분 전 샤워, 양말을 올려 신는 높이, 서브를 넣기 전 공을 튀기는 횟수 등도 다 정해져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또 볼을 운반하는 볼퍼슨들도 나달의 이런 징크스를 알고 있어야 음료나 수건을 건네는 타이밍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따로 교육을 받는다는 말까지 있다.

 

올해 윔블던 2회전에서 나달과 상대한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호주)는 심판을 향해 나달의 서브 넣기 전 '슬로 플레이'를 항의하기도 했다.

 

그는 스위스의 유명 시계 브랜드 리차드 밀과 후원 계약을 맺고 경기에서도 손목시계를 착용한다.

나달이 손목에 착용하는 시계는 대략 57만8천파운드(약 8억5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달은 이런 행동에 대해 "예를 들어 생수병 2개를 내 벤치 앞에 왼쪽에 놓는 행위를 미신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다"라며 "미신이라면 왜 지고 나서도 이런 행위를 계속하겠느냐"라고 되물은 적이 있다.

 

그는 "이런 것은 나 자신을 경기에 온전히 임하도록 하는 행위"라며 "주변 환경을 정리해야 내 머릿속도 더 잘 정돈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나달은 올해 윔블던 4강에 오르면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 결승에 가면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대결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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