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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토론토에서 열린 로저스컵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가 노박 조코비치를 2-1로 제압한 뒤 포효하고 있다.

토론토=AP 연합뉴스

 

2019 남자프로테니스(ATP) 호주오픈 결승도 결국 ‘빅4’간 대결로 끝이 났다. 노박 조코비치(1위ㆍ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2위ㆍ스페인)의 맞대결에 테니스 팬들은 환호했지만 “또 ‘페나조(페더러, 나달, 조코비치)’냐”며 “이제는 지겹다”는 반응도 있었다.

‘페나조’에 앤디 머레이(영국ㆍ225위)까지, 소위 ‘빅4’가 남자단식 테니스를 군림해 온지 15년이 지났다. 2004년부터 열린 총 61회의 그랜드슬램 중 이들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54회에 이른다. 새로운 테니스 스타 바로 ‘넥젠’(넥스트 제너레이션, Next Generation)이다.

넥젠이란 21세(유럽 나이 기준) 이하 선수들 중 세계 랭킹 200위 안에 드는 선수들을 뜻한다. ATP는 그 중에서도 상위 랭커 8명만 모아 21세 이하 왕중왕전격인 ATP투어 넥스트제너레이션 파이널을 2017년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하고 있다.

넥스트제너레이션 파이널은 향후 남자 테니스를 이끌어갈 넥젠들의 기량을 뽐내는 장으로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7일 막을 내린 2019 호주오픈에서는 파이널 출신 5명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 대회의 2018년 우승자인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2위ㆍ그리스)와 2017년 초대 대회 우승자인 정현(50위)이 우승 후 두 달 뒤에 바로 호주오픈 4강에 진출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넥젠이 빅4를 넘어설 테니스의 미래로 손꼽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들은 유소년 단계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아 각종 주니어대회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조기에 프로에 진입했다. 190cm를 넘는 키에서 내리꽂는 강한 포핸드에 시속 200km가 넘는 서브는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 빠른 스윙 스피드까지 갖춰 관록의 빅4와 붙어볼 만하다는 평가다.

넥스트제너레이션 출신 주요 선수. 박구원 기자

넥젠의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차세대 넘버원’ 알렉산더 즈베레프(3위ㆍ독일)다. 엄밀히 말해서 즈베레프는 넥젠 파이널 출신은 아니다. 아예 로저 페더러(6위ㆍ스위스), 나달 등과 맞붙기 위해 남자테니스 왕중왕전인 ATP 니토 월드투어 파이널로 월반했기 때문이다.

 

즈베레프는 여세를 몰아 2018년 월드투어 파이널 결승전에선 조코비치를 2-0으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시속 210km를 넘는 강력한 서브와 양손 백핸드가 주무기다. 메이저 대회에 공포증만 극복하면 최정상급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는 후보다.

 

2019 호주오픈에서 페더러를 꺾으며 파란을 일으킨 치치파스도 넥젠의 대표주자다. 치치파스는 톱랭커로는 드문 원핸드 백핸드를 구사하며 전성기 시절 페더러를 연상케 한다는 평을 받는다. 2018년 스톡홀름오픈에서 첫 타이틀을 따낸 그는 바르셀로나오픈과 로저스컵 결승, 2019 호주오픈 준결승에선 모두 나달에게 패했다.

 

러시아의 신예 카렌 카차노프(11위ㆍ러시아)도 빅4를 위협할 후보 중 한 명이다. 지난해 11월 파리 마스터스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2-0으로 꺾었다. 백핸드 다운더라인과 러닝 포핸드 스트로크를 즐겨 구사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다닐 메드베데프(23위ㆍ러시아), 프랜시스 티아포(30위ㆍ미국) 등이 차세대 세계 테니스를 이끌 주자로 꼽힌다.[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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