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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페더러 [EPA=연합뉴스]

 

 2000년대부터 남자 테니스 '빅4'의 두 자리를 굳게 지켜온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와 앤디 머리(218위·영국)의 선수 생활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둘은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함께 남자 테니스에서 세계 최강의 자리를 나눠 가져온 선수들이다.

 

2004년부터 최근 61차례의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에서 '빅4'가 우승한 경우가 54회, 확률로 따지면 무려 88.5%나 될 정도로 이 네 명의 선수 외에 다른 선수들은 거의 명함도 내밀지 못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페더러와 머리는 올해 은퇴 가능성이 제기됐다.

1981년생 페더러는 1월 호주오픈 16강에서 21세 신예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0위·그리스)에게 패배, 대회 3연패가 좌절되면서 은퇴설이 나돌았다.

 

특히 최근 출전하지 않았던 클레이코트 시즌에도 뛰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올해가 현역으로 뛰는 마지막이라 그런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2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끝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에서 우승, 은퇴한 지미 코너스(미국) 이후 두 번째로 ATP 투어 단식 통산 100회 우승의 대기록을 달성한 페더러는 최근 2020년에도 현역으로 남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바로 이 두바이 대회 관계자가 페더러의 우승이 확정된 이후 "페더러가 2020년 대회에도 출전하기로 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올림픽 단식에서 금메달이 없는 페더러가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특히 페더러는 지난해 윔블던부터 일본 의류 회사인 유니클로의 후원을 받기 시작했다.

 

일단 페더러는 두바이 대회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며 "아직 먼 이야기라 지금부터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앤디 머리 [AP=연합뉴스]

허리 통증으로 최근 대회 출전을 거의 하지 못한 머리는 올해 1월 호주오픈을 앞두고 연내에 은퇴할 뜻을 내비쳤다.

2017년 윔블던 이후 약 1년 정도 허리 부상 때문에 자리를 비웠고, 지난해 6월 말에 코트에 복귀했으나 6개 대회에만 나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을 포함해 두 차례 대회에서도 2회전 벽을 넘지 못하고 1월 말 다시 허리 수술을 받았다.

1987년생인 머리는 6일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수술이 잘 돼서 통증이 없이 걸어 다닐 수 있다"며 "거의 2년 만에 처음 느끼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재활 과정이 잘 진행된다면 다시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며 "올해 윔블던 단식에 나가는 것이 목표지만 (부담이 덜한) 복식에 출전할 가능성이 더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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