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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페더러(왼쪽)와 라파엘 나달이 지난 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다비드 페레르의 은퇴 기념 행사에서 서로 마주보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드리드 | EPA연합뉴스

 

3년 만에 이루어진 황제의 ‘클레이코트 귀환’. 지금 마드리드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 맞이에 들떠 있다.

지난 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한 남자프로테니스(ATP) 1000시리즈인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페더러의 출전이다. 페더러의 클레이코트 대회 출전은 2016년 ATP 투어 인테르나치오날리 BNL 이탈리아 대회 이후 무려 3년 만이다. 테니스 황제가 3년 만에 출전하는 클레이코트 대회다 보니 주최측도 페더러 맞이에 한창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7일 ‘3년이 흘러 페더러가 클레이코트로 돌아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2017년과 2018년 윔블던에 집중하기 위해 클레이코트를 피했던 37세의 페더러가 돌아왔다. 그의 동료 선수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이 사실에 흥분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경기장 주변에 붙어있는 광고 포스터 대부분이 페더러의 얼굴로 장식돼 있으며, 페더러의 참가로 인해 티켓 판매 또한 많이 늘었다. 주최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나달이 아닌 페더러의 사진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페더러라 그리 놀랄 일은 아닐 수 있지만,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의 성공을 10년 넘게 지켜봐왔던 스페인임을 감안하면 분명 주목할만하다.

 

페더러도 오랜만에 나서는 클레이코트 대회가 반갑기만 하다. 페더러는 지난 5일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클레이코트에서 경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던 지난해 12월에 (참가)결정을 내렸는데, 올바른 결정이어서 기쁘다”며 “여기 있는 것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3년 만에 출전하는 클레이코트 대회라 페더러의 우승을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페더러 자신도 “어떤 면에서는 큰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할 정도다. 그럼에도 동료 선수들은 페더러가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며 치켜세운다.

 

3년 전 BNL 이탈리아 대회에서 페더러를 물리쳤던 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은 “클레이코트에서 페더러가 올린 성적은 놀랍다. 나달이 없었다면, 페더러는 프랑스오픈을 6~7번 정도 우승했을 것”이라며 “클레이코트에 적응만 한다면 이번 대회와 프랑스오픈에서 정말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또한 “페더러는 최근 굉장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 클레이코트 적응도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페더러의 참가로 이번 대회 최고 관심사는 페더러와 나달의 맞대결이 다시 성사될 수 있느냐가 됐다. 테니스 역사상 최고 라이벌인 둘의 상대전적은 나달이 23승15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최근 4차례 맞대결에서는 페더러가 모두 이겼다.

 

지난 3월 열린 2019 BNP 파리바 오픈 4강에서도 맞대결이 성사됐으나 나달이 부상으로 기권하며 성사되지 않았다. 마드리드 오픈에서는 총 3번 대결해 나달이 2승1패로 앞섰다. 페더러와 나달은 결승에서나 맞대결이 가능하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페더러는 8일 리샤르 가스케(39위·프랑스)와 2회전을 통해 팬들에게 인사한다.

 

로저 페더러(왼쪽)와 라파엘 나달이 지난 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다비드 페레르의 은퇴 기념 행사에서 서로 마주보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드리드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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